을지로 3가 아직도 남아있는 오래된 다방이 있다. 을지면옥 2층에 있던 다방이 헐리면서 이 자리에 와있다.
그야말로 6-70년대의 다방모습 그대로 분위기로 아직도 시니어들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곳에 BTS가 왔다가면서 낮에는 해외관광객들이 오는 곳이다.
저녁시간 때는 나이 든 시니어들이 한잔하고 추억 삼아 들리는 곳이다.
이곳에 오면 괜히 계란동동 쌍화탕을 주문하게 된다. 평상시 먹고 싶었던 차는 아니지만 이곳에 오면 유독 생각나는 메뉴다.
쌍화탕 역시 옛날맛 그대로 달짝지근하다. 그리 퀄리티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그냥 분위기상 먹어줘야 한다.
다방 곳곳에는 BTS관련 사진들로 도배를 해놨다. 이제는 옛날 다방이 아니라 힙한 연예인의 촬영지가 된다.
주인 아주머니 혈색도 예전 같지 않다. 달라진 위상에 한껏 고무되고 이뻐진 모습이다.
해외에서 온관광객들이 예약이 많다고 연신 떠들어 데신다. ㅎㅎ 이 다방주인 아주머니는 인생의 봄날은 지금부터 인 거 같다.
나도 뒤늦게 나마 인생의 봄날이 올 수 있을까? 추억을 되새기러 왔다가 주먹만 불끈 쥐고 나온다.
주인 아주머니 공책에는 온 나라 사람들이 남긴 글이 빼곡하다.
주인아주머니 노트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낡고 오래되고 손님 없던 이곳이 해외여행객들의 성지가 되다니..
누구에게나 봄날은 다시 온다.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준다.
길 건너 평양냉면의 성지인 을지면옥이 자리에 있었던 다방이다. 전통의 을지면옥이 문화유산이네 뭐네 하면서 철거를 거부하다 결국 허물어지고 말았다.
보전도 중요하긴 하지만.. 결사 반대할 정도는 아니다. 요즘 노포 맛집 중에 손님 대박을 맞은 집중에 오만해진 경우가 많다.
사업을 접지 않고 오래 기간 유지해 온 부분은 인정은 하지만 그 덕에 후손으로 넘어오면서 손님을 우습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음식맛으로 본다면 노포들의 음식맛이 더 나을 리가 없다. 그냥 오랜 기간 버텨오고 그때 그 시절 그 음식 맛을 내는 것에 대한 추억이다.
지금 새로 개업하는 음식점들은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더 많은 노력과 비법을 가지고 음식을 내놓는다.
을지로 3가 을지다방 주변에는 아직도 성업 중인 안동장이라는 굴짬뽕 잘하는 집이 있다.
사실 오늘 그 집에서 탕수육, 라조기, 고추잡채등을 먹고 이 집에 들렀다.
좀 있다 20여 명의 6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동창생모임이 들이닥치며 조용하던 다방이 왁자지껄하다.
누군가 돈 좀 번듯한 여성동창생이 그들의 커피값을 쏜다. 일행 중 한 명이 이사실을 알리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온다.
ㅎㅎ 동창회에서는 돈 있는 친구들이 대접을 받는 편이다. 왜냐? 그들이 한 번씩 밥값을 계산하니 인기가 없을 수 없다. 학창 시절에 찌질이면 어떠냐.. 지금은 돈 벌어 이쁘고, 힘쎈놈들을 누를 수가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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